안녕하세요, 강형민입니다.
딸과의 대화 본문
이제 딸이 커서 제 소설을 곧잘 읽습니다. 제 수입의 큰 부분을 차지하지요.^^;;;
글을 읽으면서 평가도 서슴지 않습니다.
그런데 시리즈에서 제 소설만 읽던 딸이 웹툰에 맛을 들이기 시작하면서, 더 이상 제 소설을 읽지 않더군요.
그러던 어느날, 딸이 화장실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두 시간 동안 꼼짝도 안 하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저도 그때 마감에 치어서 정신이 없던 터라 딸이 뭘하는지 관심을 갖지 못하다가, 두 시간 전에 봤던 자세 그대로 앉아 있는 걸 뒤늦게 발견하고 물었습니다.
"뭐해?"
"소설 봐요."
"무슨 소설?"
"강형민 소설이요."
<감동> "진짜? 재밌지?"
<벌떡 일어나며> "볼 게 없어서 보는 거거든요?"
그러면서 방을 나가더군요.
그런데 나가다말고 뒤를 돌아보며,
"쿠키좀 더 구워주세요."
시크하게 한 마디를 남겼습니다.
웹툰을 이겼습니다. 아자!
딸이 그린 그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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