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도란도란 (167)
안녕하세요, 강형민입니다.
하늘에 팝콘이 열렸습니다.^^ 최측근과 함께 산책 다녀오면서 찍었는데, 찍고 나서 보니 팝콘 같아 보이더군요. 너무 추워서 겨울 롱패딩을 꺼내 입고 동네를 한 바퀴 뺑 돌았네요. 어떤 독자님꼐서 제가 몸이 허해서 자꾸 추워한다고 하시던데, 독자님들은 안 추우신가요? ^^;;; 전 왜 이리 추운 걸까요. 하하... 오늘은 일찍 자야겠습니다. 독자님들도 평안한 밤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숫자에 매우 약합니다. 돈 계산 이런 거 잘 못하고요, 확률, 퍼센트 이런 거 잘 모릅니다. 반면 최측근은 숫자에 매우 강합니다. 돈 계산 잘하고요, 쓸 때도 회차 대비 조회수를 따져가며 잘 하고 있다, 못 하고 있다를 판단해 주었습니다. 시리즈에 론칭한 다음부터는 조회수를 보고 원고료를 추측하면서, 이번달엔 치킨을 몇 마리 먹을 수 있다, 스벅엘 몇 번 갈 수 있다 식으로 제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 줍니다. (예전엔 스벅 한 번 가려면 마음을 먹어야 했습니다. 커피 값이 너무 비싼 것 같아서요. 하지만, 요즘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갑니다. 물론 가서도 한 잔 시켜 둘이 나눠 먹지만요. 아! 조각 케이크 같은 것도 먹습니다. 하하......) 이렇게 제가 약한 부분을 설명해주면 어쩔 땐 고마운데, 어쩔 ..
이 블로그에서 독자님들께 사랑과 에너지를 너무 많이 받아서 뭔가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었습니다. 다른 작가님들처럼 막 추첨해서 쿠폰 쏘고, 사인한 종이책 쏘고, 저도 그러고 싶은데, 쿠폰 쏘는 법도 모르고, 사인할 종이책도 없고, 그래서 뭐가 좋을까 한참 고민했습니다. 제 이야기 쓰는 건 한계가 있는 것 같고, 여기 계신 독자님들만 보실 수 있게 단편 소설을 한 편 써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그게 지금 올리고 있는 습작입니다. 시놉도 없고, 완전 즉흥적으로 쓰고 있지만, (그런데 제가 그동안 쓴 소설들이 다 이렇게 쓰여진 거라...^^;;; 저는 다른 작가님들처럼 시놉을 못 쓰겠습니다. 담당자가 시놉 안 쓴 티가 팍팍 난다고 구박하지만, 시놉을 써도 그대로 안 써지는 걸 어떡합니까. 네?
눈 뜨자마자 시리즈에 들어가 조회수를 봅니다. 방송작가들이 매일 아침 시청률을 확인하며 일희일비 한다더니, 제가 요즘 그러고 있습니다. 다른 작품들의 조회수와 비교하면서 절망하다가, 또 댓글 보고 힘을 내고....... 매일 마음이 둥둥 떠서 오르락내리락 하니, 마치 이상한 나라의 강형민이 된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교사를 했었습니다. 그때도 반 애들 때문에 매일 아침, 기분이 들쭉날쭉했는데, 그때는 눈에 뭔가 보이는 거라도 있었지, 지금은 보이지 않는 상대와 전쟁을 벌이는 기분입니다. 웹소설 작가라는 직업(?)은 참 신기합니다. 예전에 담당자와 통화를 하면 한 사흘 정도 글을 못 썼습니다. 담당자는 더 좋은 글을 쓰라는 의미에서 이런저런 카운슬링을 하는 건데, 제 입장에서는 좋은 글은 고사하고 아예 쓸..
오늘 초딩인 아들의 학부모 참관수업에 참석했습니다. 엄마, 아빠의 비율이 반반 정도 되어, 깜짝 놀랐습니다. 저희 아들은, 참 얌전했습니다. 선생님 질문에 여기저기서 손을 드는데 절대로 손을 들지 않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뭘 시킬 때마다 제일 빨리 해서 선생님이 다른 아이들이 하는 동안 계속 아들을 발표시키더군요. 나서진 않지만, 시키면 곧잘 하는 걸 보니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나서는 사람을 싫어합니다. 근데 나서진 않고, 막상 하면 잘 하고. 저의 이상적인 남성상이었습니다. 하하... 반대로 저는 잘 나서는 편입니다. 제가 나설 때마다 최측근이 아주 질색을 하지요. 근데 성격인 걸 어떡합니까, 최측근.) 아들은 외삼촌을 닯아 (저도, 최측근도 안 닮아 내린 결론입니다.) 예민하고..
#1. 예전에 의 김은희 작가님이 한 인터뷰에서 자기는 해가 완전히 떨어져야지 글이 써진다고 하는 걸 보았습니다. 그전에 의 김민설님도 웹툰에 밤 12시부터 그림이 잘 그려진다고 하는 것도 보았구요. 예술가는 확실히 다르구나 했는데...... 저도 그렇습니다.ㅠㅠ 밤 11시부터 새벽 3시까지 미친듯한 필력(?)이 나옵니다. (자기가 자기 글에 필력이라니......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를 너무나 사랑하는 최측근은 제가 옆에 없으면 잠을 자지 못하기 때문에 제가 이렇게 야근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며칠 전, 내가 글로 돈벌기를 원한다면 야근할 때 짜증내지 말아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시무룩하지요. 미친듯한 필력이 아침에 나오는 방법...... 없을까요?^^;;; 한산..
어머니 댁에 갔다가 드라마를 보았습니다. 주말 드라마인데 제 정서에는 잘 맞지 않더군요. 특히 연기자분들의 연기가 다 과장되고 오글거려서 어머니 보시는 동안 저희는 옆에서 휴대폰을 열심히 보았다지요. 어머니댁을 나오면 최측근에게 "내가 더 잘쓰는 것 같아요." 라고 교만을 떨었더니, 최측근 왈 "**님은 이미 어나더 레벨이잖아요." 하고 말해주더군요. 네, 저희 화해했습니다. 서로 미안하다는 말은 단 한 마디도 안 했지만.
아이들 컴퓨터 책상을 거실로 뺀 덕분에 난리가 난 거실 옆, 부엌 식탁에 앉아 한가로이 티스토리를 쓰고 있습니다. 이 시간에 글을 한편 더 쓰면 좋을 텐데, 스토리 생각도 잘 안 나고, 몸살이 와서 어깨, 팔, 손목도 아프고...... 와중에 뭔가 끄적이고 싶기는 하고... 애들은 드럼과 일렉기타를 배우러(솔직히 말하면 언니, 오빠들이랑 놀러) 교회에 갔고, 최측근은 저랑 싸우고 집을 나갔고, 저는 강아지랑 집을 지키고 있습니다. 왜 싸웠냐구요? 솔직히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제가 보기엔 회사에 일이 있는 최측근이 알방적으로 저에게 짜증을 낸 걸로 보입니다. 받아줬어야 하는데, 저도 컨디션이 안 좋아서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초딩처럼 유치하게 싸웠습니다. 하하... 맨날 사이좋은 모습, 희생적인 모습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