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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강형민입니다.
처음 이성친구랑 놀았을 때가 6살 때였던 것 같습니다. 그 전에도 놀았는지는 모르겠는데, 최초 기억이 6살입니다. 소아 병동에서 만났지요. 아직도 기억나는 게 피부가 정말 하얗고 눈이 엄청 컸습니다. 그러면서 입술과 손톱은 보라색이었지요. 심장병이 있었거든요. 소아병동에는 놀이방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와 저는 놀이방을 별로 안 좋아했습니다. 넓기만 하고 마땅히 놀 게 없었던 것 같습니다. 주로 그 친구 침대에서 놀거나, 아니면 복도에 쪼그리고 앉아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두번째로 기억나는 이성 친구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짝꿍입니다. 한쪽 팔에 장애가 있는 친구였지요. 아기 때 엄마가 소파에 눕혀놨는데, 아래로 떨어져 한쪽 팔이 자라지 못했습니다. 잘 못 움직이니까 몸이 오동통통했던 게 기억납..
교회에서 아들 친구가 놀러왔습니다. 애 셋이서 게임을 하는데...... 와, 무슨 축구경기장에 온 것처럼 시끄럽습니다. 저렇게 재미있을까요. 너무 시끄러워 최측근과 잠시 산책겸 피난을 갔는데 넘나 더운 겁니다. 그늘만 찾아다니다 편의점에 들어갔더니 천국이더군요. 모세가 예수님께 "여기가 좋사오니 움막 짓고 살고 싶다"고 한 말이 생각났습니다. 하하... 이라는 영화 보셨는지요? 쥴리아 로버츠, 카메론 디아즈가 나왔던 97년도 영화입니다. 쥴리아 로버츠가 남사친에게 사랑을 고백하려고 하는데, 남사친은 카메론 디아즈랑 결혼하려고 합니다. 남사친은 쥴리아가 자기를 사랑하는 줄 모릅니다. 그리고 카메론의 친구가 되어 달라고 하죠. 쥴리아는 남사친과 카메론을 떼어놓으려고 갖은 계략을 꾸밉니다. 그런데 그럴수록 두..
금요일에 저희 교회에서는 줌으로 성경통독모임을 합니다. 오늘은 을 읽었지요. 원래 이스라엘은 왕이 없는 나라였습니다. 하나님이 왕이시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백성들이 이웃 나라에서 쳐들어온다는 소식에 너무 무서워서, 선지자인 사무엘에게 우리에게도 왕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해요. 왕이 자기들을 대신해서 싸워주고, 자기들을 지켜주기를 바란다고. 눈에 안 보이는 하나님은 믿지 못하겠다는 거지요. 하나님은 너무 슬프셨지만, 사무엘에게 왕을 주시겠다고 하셔요. 그리고 사울을 왕으로 세우십니다. 이스라엘은 원래 열 두 지파로 이루어져 있는데, 사울은 그 중 제일 사람이 적은 베냐민 파, 그리고 그 안에서도 제일 연약한 마드리의 가족이면서, 기스의 아들이었답니다. 아버지 말을 아주 잘 듣는 순종적인 남자면서 다른 사람들..
낮에 산책을 하다가 최측근에게 물었습니다. "최측근. 내가 좋아요?" "그럼요! 나는 죽었다가 다시 태어나도 형민님과 결혼할 거예요." 이럴 때 나도 그럴 거라도 맞장구를 쳐야 하는데 저는 새침하게 가만히 있었다지요. 그랬더니 자존심이 상한 최측근. "대신 형민님 키가 조금만 더 컸으면 좋겠어요." 머리에서 빠직 소리가 나는데, 이분이 결정타를 날리더군요. "얼굴은 아이유로." ...... 최측근이 이겼습니다. 최측근을 위해 아이유님 사진을 올려보았습니다. 확실히.예쁘시군요. 쳇!
아들이 바자회에 갔다가 천원 주고 뽑기해서 갖다준 삔입니다. 머리가 짧아서 솔직히 삔이 필요가 없는데, 글을 쓸 때 부적처럼 머리에 꽂고 쓴다지요. 지난번에는 이게 머리 위에 있는 걸 깜빡하고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러 갔었답니다. 다른 분들이 자꾸 저를 힐끗힐끗 쳐다보길래 내가 너무 집에서 입는 옷을 입고 나왔나 걱정했는데, 알고보니 범인은 바로 이 병아리였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대체 뭐라고 생각했을지......ㅠㅠ 뒤에 배경으로 세워놓은 아이는 맛밤이라지요. 잘 안 팔리는지 저희 동네 마트에서 매일 세일을 합니다. 과자보단 낫지 않을까 하고 종종 야식으로 먹습니다. 아, 글이 너어무우 안 써집니다. 생각나면 쭉쭉 쓰는 스타일인데 공작님도, 인어왕자도 생각이 안 나서 또 딴 짓을 하고 있다지요. 허허.....
매일 성경을 읽는 걸 일용할 양식을 먹는다고 표현합니다. (저희 교회에서만 그런 건지, 원래 기독교 용어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요즘, 일용할 양식 말씀이 계속 '욥기' 말씀입니다. 욥이라는 사람이 엄청난 고난을 겪는데, 친구들이 와서 계속 위로하고, 판단하고, 정죄하고, 욥은 반발하고 이런 내용이 반복됩니다. 오늘도 발랏이라는 친구가 세 번째로 찾아와서 하나님이 얼마나 위대하신 줄 아느냐며 욥을 판단하고, 욥 역시 하나님이 위대하신 걸 안다, 네 말은 위로가 안 된다라는 내용이 반복되어 저도 모르게 한숨을 쉬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동네 산책하면서, 최측근에게 양식을 먹어도 은혜가 안 된다고, 오늘 읽은 말씀 이야기를 했더니, 최측근이 하는 말이, "인간은 하나님에 대해서 잘 모르면서 아는 척 이야기할..
다른 곳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서울은 날씨가 환상적입니다. 딸이 아침에 등교하면서 찍어서 보내준 사진입니다. 어젯밤에는 천둥 번개가 막 쳤었다지요. 낮잠을 자서 잠이 안 오는 딸이 이 밤 11시 반에 갑자기 방으로 달려와 말하더군요. "우리 불 다 끄고 번개 관찰해요!" 한참 글 쓰느라 정신이 없던 저는, "네 방 불 끄고 문 닫고 관찰해 봐. 네 방에서 잘 보일 거야." 라고 말해주었답니다. 그랬더니 제 방 침대에 누워 있던 아들이 벌떡 일어나 이불을 뒤집어 쓰더니, "누나, 우리 이불 뒤집어 쓰고 같이 볼래?" 하고 묻더군요. 그리고 신이 난 두 녀석은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고 번개를 관찰했다지요. 5분 뒤에 와서 보고를 하는데, 5분 동안 번개가 6번 쳤답니다. 근데 천둥 소리는 안 들렸다며 아쉬워..
날씨가 영 꾸물꾸물합니다. 저녁 때부터 비가 온다고 하네요. 최측근 외래 진료 있어서 서울대학병원에 왔습니다. 검사 결과가 안 나와서 계속 기다리는 중인데 이마트몰 배송왔다고 문자가 띠리링~ 고기랑 냉동음식들 다 어쩝니까... 오후배송으로 시켰어야 했는데, 왜 이리 정신을 놓고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은 회차당 글자수가 7,000자 정도 되었습니다. 근데도 너무 짧다는 독자님들이 많으셨는데, 은 5,000자를 넘기지 말라고 하네요. 분량수정이 들어가니 내용이 엉키고 있습니다. 절단신공을 빌휘하라는데 이 신공은 어떻게 발휘하는 건지......ㅡㅡ;;; 그런데 새로운 담당자분과의 작업은 뭔가 재미있습니다. 수정할때 출판사 담당자분과 합이 잘 맞아 즐겁게 작업했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 담당자분도 그 출판사 담당..